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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X 인터뷰: 네 명의 DJ가 뭉친 이유
hypebeast · 2026년 7월 23일

AREA X 인터뷰: 네 명의 DJ가 뭉친 이유

Seunghoon Jeong/Hypebeast

드디어 네 분이 한 레이블로 뭉쳤습니다. AREA X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첫 매거진 촬영, 기분이 어떠신가요?

IÖN : 사진 찍는데 묘하게 안심이 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늘 누군가를 서포트하거나, 아니면 온전히 혼자서 제 음악을 보여줘야 했거든요. 둘 다 꽤 외로운 자리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옆에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 셋이나 있으니까 든든했죠.

DJ co.kr : 기가 좀 빨리긴 하는데, 재밌었어요. 혼자 했으면 심리적으로 부담이 좀 있었을 텐데 네 명이 다 같이 해서 다행이죠.

DJ Pool : 제 사진 위에 <하입비스트> 로고가 박힌 걸 보니까, 나름 열심히 살아왔구나 싶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봐야죠.

bojvck : 진짜 오랜만의 촬영인데, 워낙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형들이랑 같이 하니까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만 했어요. 저희 네 명 합이 참 좋아요. 그렇죠?

레이블은 어떻게,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됐을까요?

IÖN : 한국에 실력 있는 DJ나 프로듀서는 충분히 많아요.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연결이죠. 잘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데 다들 따로 놀고, 클럽 위주로만 돌아가다 보니 DJ가 얻을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그 끊긴 연결을 잇는 게 그루비룸이 해온 일이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어요. 저도 IÖN이라는 이름으로 DJ에 뛰어들었으니까, 제 파이만 키울 게 아니라 제가 속한 이 생태계 자체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REA X는 거기서 출발했습니다.

DJ는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한 직업인데, 그럼에도 “팀이 필요하다”고 느꼈을까요?

IÖN : IÖN으로 솔로 앨범을 내보니까 한계가 명확하더라고요. 제가 들려주고 싶은 음악은 취향 타는 장르라서 혼자 오프라인 이벤트나 콘텐츠 규모를 키우기가 힘들어요. 어딘가에 저랑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흩어져 있긴 할 텐데, 그 사람들이 온전히 IÖN 한 명 보자고 모이진 않거든요. 그래서 뭉쳐야 한다고 결론 내렸어요. 가구거리나 산업단지 같은 거죠. 한곳에 모여 있어야 사람들이 찾아오잖아요. 힙합이 강한 이유도 대중이 특정 래퍼 한 명이 아니라 ‘힙합’이라는 거대한 문화를 소비하기 때문이죠. 우리도 그런 덩어리가 있어야 커진다고 봐요. 혼자 발매, 공연, 아카이빙까지 다 짊어지기엔 벅차요. 흩어진 점들을 하나로 묶어야 비로소 보러 올 만한 규모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DJ co.kr, DJ Pool 두 분은 처음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DJ co.kr : 저한테 올해는 DJ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 같은 시기였어요.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본격적으로 펼쳐보려던 타이밍에 제안을 받았고, 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남자애들끼리 모여서 신나게 판을 벌이는 느낌이라, 그 에너지 자체가 끌리더라고요. 그동안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거의 거절했는데, 지금은 레이블의 역할이 분명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DJ Pool : 이 바닥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잘 알아요. 저희 넷 다 혼자 해볼 수 있는 건 거진 다 해봤거든요. 서울의 DJ들은 놀라울 정도로 상향 평준화되어 있지만, 전 세계 수많은 DJ가 교류하는 동안 우리는 좁은 곳에서 우리끼리의 경쟁에만 갇혀 있었죠. 회사라는 시스템과 단체가 내는 시너지가 있다면 이 벽을 뚫고 더 큰 커리어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망설임 없이 DJ co.kr 형과 bojvck에게 전화했습니다.

앳에어리어 안에 AREA X를 만든 건, 기존 시스템으로는 DJ 서포트가 어렵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더 만들어보고 싶었나요?

IÖN : 기존 시스템은 래퍼나 보컬 위주로 설계돼 있어요. DJ한테 필요한 건 전혀 다르거든요. 첫째, DJ도 클럽만 돌다 끝나는 걸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음원 발매를 밀어줄 오리지널 프로덕션 시스템이 필요해요. 둘째는 공연이에요. 한 시간 틀고 내려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능력. 셋째는 이걸 사람들에게 닿게 만드는 프로모션 능력이에요. 이 세 가지를 오직 DJ만을 위해 굴리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어요.

DJ Pool : 예를 들어 보통 아티스트의 콘서트는 티켓 수요 같은 명확한 지표가 있잖아요. 하지만 DJ의 공연은 다릅니다. 좋은 장비로 음악을 들려주는 걸 넘어, 그곳에 온 사람들과 그들이 노는 모습까지도 공연의 일부분이거든요. 나 혼자 잘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관객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어떤 경험을 유도할지 설계하는 세밀한 기획력이 필요했던 거죠.

휘민 씨와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일 텐데. 이번 AREA X를 만들면서 두 분이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IÖN : 저랑 휘민이는 성격이 정반대지만 이번 플랜에서 가장 크게 통했던 건 “문화가 커야 우리도 큰다”는 거였어요. 저희 둘 다 재범이 형한테 크게 배운 부분이기도 하고요. 휘민이는 누가 누구를 만나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본능적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친구예요. 제가 “이 판을 하나로 묶고 싶다”고 하면, 휘민이는 그게 어떻게 굴러갈지 먼저 그려요. 저는 방향을 보고 휘민이는 연결을 보는데, AREA X는 그 둘이 정확히 맞물려야 하는 일이었거든요.

AREA X가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무엇인가요?

DJ Pool : 저희는 아티스트로서의 DJ를 보여주고 싶어요. 이미 많은 분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지만, 대중들은 아직도 그냥 클럽 가면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클럽이라는 접근성 좋은 공간에서 매주 음악을 튼다고 해서 그 가치가 낮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어찌 보면 다른 나라에선 돈 주고 보러 가야 할 아티스트를, 우리는 서울에 산다는 이유로 매주 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리는 걸 수도 있죠. 서울에는 진짜 DJ라고 부를 만한 실력자들이 충분히 많아요. 그 사람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닿게 하고 싶어요.

공연형 DJ 퍼포먼스를 강조하셨는데요. 기존 클럽에서 1시간 트는 것과 기획 공연은 무엇이 다른가요?

IÖN : 클럽 플레이는 공간에 묶여 있어요. 파티가 대박 나도 손님들은 클럽 이름만 기억하지 DJ는 잘 기억 못 하거든요. DJ 페이가 20년째 똑같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우리가 만들려는 건 ‘돈 내고 보러 가고 싶은’ 공연이에요. 티켓 좀 더 팔려고 래퍼나 가수들 라이브 끼워 넣는 거 말고, DJ가 온전히 주인공이 되는 무대요. 영상으로 기록이 남고, 시각적으로도 뇌리에 박히도록 설계된 형태. 그래서 흔한 클럽이 아니라 뻔하지 않은 공간에서 블록 파티 형태로 풀려고 해요. 파티가 끝나면 “AREA X 진짜 재밌었다!”라는 기억이 남게 하는 것. 그게 차이입니다.

DJ co.kr : IÖN의 말에 동감해요. DJ 문화가 워낙 접근성이 좋다 보니 그냥 노래 틀다 내려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자기가 직접 기획한 파티에서 원하는 흐름을 만들고 자기 음악을 트는 순간만큼은 분명한 하나의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bojvck : 자기 색깔이 담긴 음악과 순간을 전달하는 거예요. “이 노래 유행하니까 틀어야지”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관객들도 ‘DJ들 다 똑같네’ 하고 파티에 안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각자의 색깔과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목표예요. “디제잉 파티가 이렇게 다채롭고 재밌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게 제일 좋은 방향 같습니다.

음악 이전에 문화를 먼저 배운 bojvck. 요즘 “음악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DJ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bojvck : 디제잉 몇 달만 배워보면 다 알아요. 매일 죽어라 파고들면 선곡이나 스킬 자체는 좋아질 수 있죠. 하지만 그 음악이 뭘 의미하는지, 상황에 맞는지, 자기만의 특별함이 있는지는 절대 못 찾을 거예요. 당장 클럽 가서 제일 유행하는 노래랑 에딧 트랙 틀어보세요. 당연히 사람들 좋아하죠. 근데 그러고 내려오면 남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단순히 좋은 음악을 트는 걸 넘어서, 자기 자신과 세상을 보여주는 DJ가 많아져야 플레이어든 관객이든 다 같이 재미있어질 거예요.

co.kr 는 본인의 파티 브랜드를 운영했잖아요. 그런  경험이 AREA X 공연 기획에 어떻게 녹아들고 있나요?

DJ co.kr :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나 연출을 관객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단순히 라인업만 중요한 게 아니라, 타임테이블의 흐름이나 현장 에너지까지 전체적으로 설계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결국 관객이 그 공간에서 어떤 바이브를 느끼느냐가 제일 중요하니까요. 비장의 카드는… 비밀!

최근 Fred again..이 본인의 트랙을 플레이하며 화제가 됐죠. 그때 솔직한 기분은 어떠셨나요? DJ co.kr : 진짜 도파민이 터지는 순간이었죠. 솔직히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도 늘 속으로는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의심했거든요. 그런데 Fred again..이 제 음악을 트는 걸 보는 순간 처음으로 “아, 내가 제대로 하고 있구나” 확신이 들었어요. 그날만큼은 제 자신한테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처음 IÖN 앨범 냈을 때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었죠. 막상 레이블 만들고 멤버들 챙기다 보면 결국 예전처럼 제작자 마인드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요?

IÖN : 날카로운 질문이네요. 솔직히 늘 그 경계에 서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그 둘이 분리된 거라고 생각 안 해요. 작곡가는 원래 누군가를 서포트하고 빛내주는 역할이잖아요. 그게 답답해서 시작한 게 IÖN으로서의 ‘내 이야기’고요. 반면 레이블 CEO는 또 다릅니다. 내 그릇을 키우는 일이거든요. 멤버들 챙기는 게 옛날 제작자 시절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IÖN이 더 멀리 가기 위해 까는 인프라라고 생각해요. 혼자 돌멩이 하나 던져봐야 파동이 작잖아요. 다 같이 던져야 파도가 커지는 거죠.

오늘 촬영만 보아도 네 분 성향이 다 다른 것 같은데. 음악적 의견 차이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DJ Pool : 아무래도 음악적인 부분에서 부딪힐 확률이 높겠죠. 근데 전 큰 문제라고 생각 안 해요. 넷 다 지향점은 달라도, 남의 장점을 자기 음악에 어떻게 녹여야 하는지 다들 너무 잘 알고 있거든요. 최근 나온 IÖN의 선공개 프로젝트만 봐도 저희 셋이 다 같이 작업했는데 각자의 취향이 되게 잘 녹아들어 있어요. 서로를 이해하려고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기 때문에 큰 갈등 없이 잘 풀릴 것 같습니다.

팀의 막내로서 형들을 볼 때 “이건 좀 올드한데?” 혹은 “이건 진짜 배워야겠다” 싶은 점이 있다면?

bojvck : 배울 점이 많은 어떤 형은 계속 새로운 걸 시도하더라고요. 저는 생각보다 고지식해서 제 방식이나 사상을 잘 안 바꾸려고 하거든요. 근데 이 형은 긴 작업 인생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도구를 써보면서 새로움을 찾더라고요. 저도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올드한 건 형들 세 명 다 똑같죠. 전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 쓴 세대니까, 당연한 거 아닐까요. (웃음)

레이블은 결국 수익을 내야 하는데, AREA X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나요?

IÖN : 크게 콘텐츠(음원 발매), 퍼포먼스(티켓/굿즈 매출), 마케팅 세 축이에요. 솔직히 단기 매출만 노리는 구조는 아니에요. 지금 이 생태계는 더 떨어질 곳 없는 최저점이라고 보거든요. 그보다는 저희 움직임을 보고 이 문화에 관심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지는 게 우선적인 목표예요. 지금은 내 공연에 와줄 코어 팬 1000명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그 진심이 닿으면 1000명이 만 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DJ Pool : 세상에 밥 굶어가며 할 수 있는 일은 없죠. 다만 오직 밥 먹으려고 하는 일은 되지 말자는 주의예요. 화려하진 않아도 둥지처럼 편안한 곳이 됐으면 해요. 무작정 낭만만 좇으면서 아무도 안 듣는 음악 하는 건 사서 고생하는 거고, 반대로 돈만 보고 “이게 정답이야” 하는 것도 저희 스타일이 아니에요. 필요한 만큼 솔직하게 얻고, 그걸 바탕으로 목표를 한 칸씩 쌓아나갈 생각입니다.

bojvck : 돈도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우리의 멋과 문화를 잃지 않았으면 해요. 안 그럴 거란 걸 잘 알기 때문에 같이 하는 거고요. AREA X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 주세요.

AREA X  시스템의 최소 조건 세 가지를 꼽는다면?

IÖN : 최소 조건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는 꾸준한 음원 발매. 둘째는 공연의 기록. 순간의 무대가 다음 도시로 넘어가는 명함이자 영상 콘텐츠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않는 다이렉트 팬덤(커뮤니티)이요.

DJ Pool : LOVE, FAME, 그리고 MONEY.

bojvck : 문화에 대한 존중, 목표를 향한 자유, 그리고 문화를 돕겠다는 마음.

유행이 빠른 바닥이라 뭉쳤다 흩어지는 일이 허다한데, AREA X가 단발성 프로젝트로 남지 않기 위해 나눈 이야기도 있을까요?

IÖN : 처음에 멤버들 모을 때 분명히 말했어요. 이건 내 사이드 프로젝트가 아니라 너희가 주인공인 판이라고요. 특히 DJ Pool에게 “나도 내 커리어를 여기에 걸었다”는 말을 많이 했어요. 가볍게 발 담그는 게 아니라, 같은 배를 탔다는 걸 확실히 하고 싶었거든요. 10년 뒤에도 다 같이 이걸 하고 있을까를 기준으로 방향을 맞췄고, 다 같이 ‘그렇다’고 답했기 때문에 모인 겁니다. 흔들릴 때마다 우리가 계속 되짚어보는 지점입니다.

DJ Pool : 그루비룸 이름이 워낙 커서 그렇게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억지로 알아달라고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우린 그냥 하던 걸 더 큰 무대에서 계속할 뿐이죠. 저희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들과 천천히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겁니다. 나중엔 ‘프로젝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커질 테니 크게 신경 안 씁니다.

bojvck : 서로를 존중하는 거요. 각자가 꿈꾸는 방향을 서로 이해해 주는 것. 세상 모든 다툼은 존중이 없어서 생기잖아요. 같이 일하다 보면 당연히 부딪히겠지만, 그걸 잘 넘기면 AREA X라는 이름이 오래 남을 겁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서울과 함께 가는 AREA X가 되겠습니다. 서로에게도 그리고 서울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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