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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 Scheinman이 말하는 Beeple, 인간·기계 협업 그리고 「성문 앞의 야만인들」
hypebeast · 2026년 8월 6일

Eli Scheinman이 말하는 Beeple, 인간·기계 협업 그리고 「성문 앞의 야만인들」

Art Basel Zero 10

요약

State of Art는 동시대 미술을 규정하는 아이디어와 담론, 문화적 변화를 두고 의견을 나누기 위해 아티스트, 큐레이터, 컬렉터를 비롯한 각계의 주요 인사들을 초대하는 HypeArt의 새로운 시리즈이다. 보다 밀도 있는 질문과 개인적인 추천을 통해, 오늘날 미술계를 설레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를 한층 가까이에서 조망하고자 한다.

첫 번째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예술, 기술, 컬렉팅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디지털 아트 전략가 Eli Scheinman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 예술에 특화된 아트 바젤의 플랫폼 Art Basel’s ZERO 10의 초대 큐레이터로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기술이 예술의 창작과 향유, 수집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지 탐구하는 작가와 갤러리, 분야를 넘나드는 실천을 한데 잇고 있다.

Scheinman은 아래에서 Beeple의 키네틱 조각, Sougwen Chung의 인간·로봇 협업 퍼포먼스, 그리고 낡은 디지털 형식에 여전히 의존하는 미술계를 짚어본다. 베니스에서 선보이는 Trevor Paglen의 신작을 미리 살피고, 예술과 문화 전반에서 더욱 뜻밖의 충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이 왜 ‘성문 앞의 야만인들’ 같은 순간으로 느껴지는지도 설명한다.

Node

올해 상반기에 본 전시 가운데 아직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팔로알토 NODE에서 열린 Beeple의 중기 회고전 Infinite Loop이다. Beeple은 오늘날 활동하는 동시대 작가 중 가장 예리하고 중요한 인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대다수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

그의 키네틱 조각이 한자리에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신작 「Machine Memory」도 처음 공개됐다. 혼돈스러우면서도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전시였다.

올해 본 작품 중 진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이 있었는가? 아니면 모든 것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는가? 있었다면 어떤 작품이었고, 처음 마주했을 때는 어땠는가?

아트 바젤 홍콩 ZERO 10에서 선보인 Sougwen Chung의 Recursions이다. 올해 본 개별 작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든 작업 중 하나였다. 작가가 로봇들과 함께 기념비적 규모의 고대 두루마리에 몸짓을 맞춰 그림을 그리는 친밀한 퍼포먼스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에 내재한 핵심적인 긴장을 드러낸다. 아주 특별한 작업이었다.

올해 남은 기간에 볼 전시 가운데 이미 캘린더에 표시해 둔 것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베니스에서 열리는 Strange Rules이다. 오프닝 기간에는 놓쳤지만, 훌륭했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Trevor Paglen의 신작은 꼭 직접 보고 싶다. 공동 큐레이터인 Holly Herndon과 Mat Dryhurst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제발 PDF 카탈로그는 이제 그만. 디지털 환경에서 작품을 선보일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지금 2026년 미술계에 성적을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B학점이다. 새로운 장면과 아이디어가 등장할 작은 틈은 보이지만, 늘 그렇듯 미술계에는 창의성을 질식시키는 뿌리 깊은 도그마가 여전히 많다. 이를 깎아내야 한다.

지금 미술계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흐름 한 가지와 더 많이 보고 싶은 흐름 한 가지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식상하고 예측 가능한 온라인 형식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가 줄었으면 한다. 제발 PDF 카탈로그는 이제 그만. 디지털 환경에서 작품을 보여줄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분명한 관점을 가져도 괜찮다. 작품과 아이디어, 경험이 뜻밖의 방식으로 병치되고 충돌하는 장면을 더 많이 보고 싶다. Loïc Gouzer의 Fair Warning 경매 플랫폼과 뉴욕에서 열리는 이벤트들이 떠오른다.

지금의 미술계를 정확히 세 단어로 요약한다면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내게는 네 단어가 필요하다. “성문 앞의 야만인들.”

오늘 밤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작가와 술 한잔이나 식사를 함께할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하겠는가? 그리고 가장 먼저 무엇을 묻고 싶은가?

할아버지다. 본인은 자신을 예술가라고 생각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예술가의 사고방식을 지닌 분이었다. 사회학을 전공했고, 창작 행위가 정신에서 모델과 기계로 외재화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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