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용 카메라가 새로운 셀카가 될 수 있을까요?
@alexachung
알렉사 청이 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아웃핏캠(Outfitcam).’ 알렉사 청이 무심코(아니 의도적으로) 남긴 이 짧은 캡션 하나가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그녀는 집 앞에 설치된 보안용 카메라로 촬영한 일상복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연달아 게시했습니다. 영상에서 연출되지 않은 듯한 그녀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진정성이 있는 것일까요?
폴더폰을 들어 정면 셀카를 찍던 시절은 이제 먼 옛날이 됐죠. 셀카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패리스 힐튼은 2017년 <W 매거진(W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삐삐에 카메라가 있었다면 그걸로 셀카를 찍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어릴 때 일회용 카메라로 찍은 셀카도 몇 장 있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기도 했죠. 이제 이런 이야기는 너무 지루합니다. 셀카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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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보다 SNS에서 자신을 연출하는 데 덜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들은 피드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미지 올리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바로 이 지점에서 알렉사 청의 초인종 카메라가 흥미로워집니다. 이는 셀카의 개념뿐 아니라 틱톡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핏 체크(Fit Check)’의 개념까지 새롭게 정의하기 때문이죠. 사용자들은 영상 속에서 오늘의 룩을 공개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떻게 입었는지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10시간은 족히 떨어져 있는 사람의 속옷에서 시작해 문밖으로 나서기까지의 모습을 10초 안에 보는 건 이제 흔한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초인종 카메라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데는 ‘불완전함의 미학’이 작용합니다. 즉흥적인 동작, 예쁘지 않은 각도, 어떤 보정도 거치지 않은 듯한 이미지가 특징입니다. 이는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일상적 표현이지만, 사실 여기에는 결코 순수한 의도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죠. 즉흥성 자체가 치밀하게 연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을 표방하면서도 진실은 아닌, 자기 연출의 새로운 방식이자 새로운 미학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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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밀레니얼 세대인 저는 방범 카메라 속 제 모습이 아름답다고 느끼긴 좀 어려울 것 같지만요. 미학이 이렇게 바뀌기 시작한다면 분명 새로운 형태의 카메라 앱이나 새로운 형식의 브이로그가 등장할 겁니다. 기대가 되네요. (범인처럼 보일 것 같지만) 일단 방범용 카메라부터 확인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