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지금보다 더 뜨거워진다면, 어디로 여름휴가를 떠나야 할까요?
남유럽 해변에서 느긋하게 햇볕을 쬐는 여름휴가가 곧 쉽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가까운 곳으로는 떠날 수 없어서 여행 가방이 엄청 커질 수도 있고, 아예 가을이 된 뒤에야 휴가를 갈 수도 있겠죠. 옷차림도 달라질 겁니다. 땀자국이 마를 틈 없이 그대로 남은 티셔츠, 큼지막한 여행 가방, 가을이 돼서야 니트에 플립플롭을 신고 떠날 수도 있고요.
Sson 2027 S/S RTW. @ssonstudios
이 상상을 코펜하겐 2027 봄/여름 패션 위크에서 컬렉션으로 선보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스웨덴 디자이너 율리아 셸손(Yulia Kjellsson)이 이끄는 브랜드 손(Sson)입니다. 코펜하겐 패션 위크가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가운데, 유일하게 손이 기후변화를 직접적으로 다뤘죠. “20세기 여행 광고와 리조트 패션 화보를 보면서 미래에는 여행에 대한 욕구가 어떻게 변할지 고민해봤어요. 정말 심각한 위기 상황이에요.” 쇼 무대의 모래 더미에는 쓰레기가 뒤섞여 있습니다. 모델들의 복장은 화려한 휴양지 모습이지만, 디테일을 보면 생활감이 가득하죠.
© Laird Borrelli-Per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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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on 2027 S/S RTW. @ssonstudios
땀이 나지 않는 옷보다 땀이 나도 멋있는 옷이 더 중요해질지도 모릅니다. 뜨거운 날씨와 습기, 땀까지 감당하면서도 멋을 놓치지 않는 방법이 필요해진 거죠. 지구가 더 뜨거워지는 일을 당장 멈출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여름을 즐기는 마음가짐은 바꿀 수 있습니다. 땀을 숨기느라 애쓰기보다 땀까지 여름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거죠. 남은 여름 동안에는 조금 더 젖고, 조금 더 흐트러져도 좋겠습니다.
Sson 2027 S/S RTW. @sson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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