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비칠 듯 말 듯, 얄밉게 예쁜 여름 스커트
vogue · 2026년 7월 20일

비칠 듯 말 듯, 얄밉게 예쁜 여름 스커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스커트 앞에서 가장 필요한 건 ‘태연함’입니다.

@sofshevtsova

예상치 못한 폭염 탓인지 요즘 거리에 시스루 스커트가 눈에 띄게 많아졌어요. 그런데 재밌는 건, 다리가 훤히 비치는 이 스커트가 생각보다 하나도 도발적이지 않다는 겁니다. 원래 시스루라고 하면 왠지 파티 혹은 특별한 자리에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요즘은 완전히 다른 맥락에서 활용되더라고요. 그래픽 티셔츠나 볼캡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아이템과 아무렇지 않게 섞이면서 말이죠.

@chloenpinchasick

신기하게도 다리는 별로 안 중요해요. 그보다 위에 뭘 걸치느냐에 따라 훤히 비치는 스커트가 완전히 다른 무드를 풍긴다는 게 흥미롭죠. 그리고 꼭 여리여리하고 얇은 시어 소재만 고집할 필요도 없어요. 크로셰나 레이스처럼 짜임 자체에 구멍이 있는 소재로도 은근한 시스루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뉴트럴 톤 시스루 스커트 + 크롭트 톱

@linda.sza

@linda.sza

시스루 스커트의 색이 은은할수록 위에 입는 톱은 자유로워집니다. 브라운이나 베이지처럼 차분한 톤은 어떤 컬러를 얹어도 튀는 법이 없죠. 하늘색 브이넥 크롭트 톱을 매치하면 러프한 캐주얼이 되고, 베이식한 화이트 티셔츠를 매치하면 차분해지고요. 무릎까지 내려오는 스커트와 크롭트 톱이 만들어내는 비율은 요즘 힙한 실루엣에 최적화돼 있죠.

컬러 티셔츠 + 컬러 시어 스커트

@carolinelublin

평범한, 심지어 살짝 후줄근해 보이는 옐로 티셔츠도 레드 시스루 스커트와 만나면 새로워져요. 어디서나 볼 법한 톱이 갑자기 여름 파티에 어울리는 룩이 되는 거죠. 옐로와 레드 조합은 사실 웬만한 자신감 없이는 시도하기 어려운 컬러 매치잖아요. 그런데 스커트가 시스루라는 점이 신기하게 부담을 덜어줘요. 색이 진하게 겹쳐 보이는 대신 살짝 비치면서 톤이 부드러워지거든요. 볼캡이나 선글라스 같은 캐주얼한 소품만 더하면 낡은 티셔츠가 다시 생명력을 얻습니다.

컬러 티셔츠 + 화이트 시스루 스커트

@sachaelisabeth_

하얗고 얇은 스커트에선 요즘 유행하는 잠옷 스타일의 편안함이 그대로 느껴져요. 은근히 비치는 질감 때문에 그냥 늘어지는 옷 같다기보다, 캐주얼하고 가벼워 보이죠. 하늘색 톱을 입으면 화이트 스커트의 밋밋함이 사라지면서 청량한 인상이 확 살아나고요. 여기에 레드 메시 플랫처럼 포인트 슈즈를 곁들이면 잠옷 같던 스커트가 순식간에 쿨해집니다.

폴카 도트 시스루 스커트 + 여름 톱

@josefienweyns

@hannahjuneva

폴카 도트라는 패턴 자체는 어디에 갖다 놔도 살짝 들뜬 무드를 만들어주는데요. 여기에 시스루 소재까지 더하면 경쾌함이 배가돼요. 그래서인지 풀사이드 파티처럼 여름 오후 한가운데에서도 잘 어울리고, 저녁 캐주얼 디너 자리에 앉혀놔도 나름대로 근사하죠. 민트 톤 스팽글 톱으로 산뜻함을 살려주면 한낮 파티용이 되고, 화이트 티셔츠에 뾰족한 뮬을 매치하면 살짝 드레시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낮과 밤을 다 커버할 수 있다는 게 폴카 도트 시스루의 진짜 매력이죠.

실키 슬릿 시스루 스커트 + 긴소매 화이트 티셔츠

@linda.sza

원단이 실키한 시스루 스커트는 걸을 때마다 존재감을 뿜어냅니다. 가볍게 팔랑거리는 움직임 자체가 스타일링의 절반을 완성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여기에 허벅지까지 보이는 과감한 슬릿까지 더하면 걸음걸음마다 다리가 드러났다 가려졌다 하면서 시선을 끌죠. 이때 화이트 롱 슬리브는 최대한 힘을 빼고 박시한 것을 걸치는 게 킥입니다. 이 나른함이 스커트의 화려함을 은근슬쩍 잠재워요. 마지막으로 발레 플랫만 신으면 이브닝 아이템 같던 스커트가 확실한 데일리 아이템이 됩니다.

데님 셔츠 + 크로셰 스커트

@nadiyalyalko

데님 셔츠와 크로셰 스커트는 원래 같은 무드가 아니죠. 하나는 워크 웨어에서 비롯된 단단한 소재고, 다른 하나는 짜임 사이사이로 비치는 가벼운 해변 전용 소재니까요. 그런데 이 지점이 오히려 재미있는 효과를 내요. 데님 셔츠를 앞을 살짝 열어 헐렁하게 걸치면, 딱딱한 소재가 캐주얼해지면서 스커트의 가벼움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거든요. 스트로 백과 플립플롭까지 더하면 이 애매한 조합이 무더위 속 편안한 여름 산책 룩이 됩니다.

그래픽 티셔츠 + 레이스 시스루 롱스커트

@meganellaby

바닥까지 오는 레이스 롱스커트도 이번 여름에 활용하기 좋아요. 다리 라인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시어 소재가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레이스로 우회하는 방법도 있죠. 짜임 사이로 은은하게 비치는 정도라 노출에 대한 부담이 확 줄어요. 스타일링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걸 꼭 기억하세요. 레이스와 정반대에 있는 걸 떠올리면 됩니다! 헐렁한 스트리트풍 그래픽 티셔츠를 입으면 우아한 소재와 힙한 아이템이 부딪히면서 캐주얼 믹스 매치를 연출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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