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샤넬, 유서 깊은 셔츠 명가 샤르베 인수
vogue · 2026년 7월 2일

샤넬, 유서 깊은 셔츠 명가 샤르베 인수

20세기 초,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의 이름을 딴 샤넬 하우스에 셔츠를 선보이며, 코르셋과 몸에 딱 맞는 상의에 갇혀 있던 여성들에게 해방감을 선사했습니다. 한 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 마티유 블라지의 지휘 아래 샤넬은 오랜 파트너 샤르베(Charvet)와 손잡고 셔츠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Chanel 2026 S/S Collection. GoRunway

샤넬이 샤르베를 인수했습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우스는 인수 목적이 “창의적인 독립성을 온전히 존중하면서, 독창적인 노하우의 전승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전통 하우스의 지속적인 존속을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Chanel 2026 S/S Collection. GoRunway

Chanel 2026 S/S Collection. GoRunway

이번 소식은 블라지가 샤르베와 함께 샤넬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 루스한 핏, 크롭트 길이, 실크 소재, 스트라이프 패턴 등 다양한 스타일의 셔츠를 선보인 데 이어 전해진 소식입니다. 당시 선보인 셔츠는 3월 파리 매장에서 순식간에 매진되었죠. 블라지는 이후 비아리츠 리조트 컬렉션에서도 샤르베와 다시 한번 협업했습니다.

샤르베는 나폴레옹 개인 재단사의 아들이었던 조셉 크리스토프 샤르베(Joseph-Christophe Charvet)가 1838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세계 최초의 셔츠 전문점입니다. 처음에는 고객이 원하는 천을 가져오면 재단해주며 ‘셔츠 공방’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금은 최고급 소재와 정교한 재단의 셔츠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샤를 보들레르, 마르셀 프루스트, 장 콕토, 찰스 3세 영국 국왕,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 등 유명 인사가 즐겨 입는 브랜드로도 널리 알려졌죠. 1965년 샤르베의 주요 원단 공급업체 대표 드니 콜방(Denis Colban)이 샤르베를 인수했으며, 1994년 콜방의 자녀 안 마리와 장 클로드 콜방(Anne-Marie and Jean-Claude Colban)이 부티크를 물려받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charvet_official

샤넬의 패션 담당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Bruno Pavlovsky)는 “샤넬과 샤르베의 만남은 가브리엘 샤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연인 보이 카펠(Boy Capel)이 샤르베의 단골 고객이었다는 공통의 역사에서 비롯되었기에 그 울림이 더 깊다”면서 “두 브랜드의 만남은 상징적인 유대를 확장하는 동시에, 기술 전수와 정교한 장인 정신, 전통과 현대적 창조를 조화롭게 융합하는 명문 하우스만의 독보적인 역량을 함께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샤넬의 이번 결정은 남성 의류 전문성을 강화해 새로운 남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보입니다. 샤넬은 지난 4월 배우 페드로 파스칼을 앰배서더로 임명하며, 샤넬의 남성복 시장 확장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샤넬 글로벌 CEO 리나 나이르(Leena Nair)는 <보그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남성복 라인 출시에 대한 루머를 일축했습니다. 다만 “남성복에서 영감을 얻는 것은 언제나 샤넬 DNA의 일부였다”면서 “샤넬 고객 중 소수는 늘 남성이었고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샤넬, 유서 깊은 셔츠 명가 샤르베 인수 이미지 1
샤넬, 유서 깊은 셔츠 명가 샤르베 인수 이미지 2
샤넬, 유서 깊은 셔츠 명가 샤르베 인수 이미지 3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