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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들이 다시 메달 목걸이에 빠진 이유
vogue · 2026년 7월 2일

셀럽들이 다시 메달 목걸이에 빠진 이유

콰이어트 럭셔리의 연장선에서 다시 떠오른 메달 주얼리

크기와 화려함으로 증명하던 주얼리의 시대는 갔다. 최근 패션 신의 시선은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나 큼직한 로고 펜던트 대신, 작고 섬세한 메달 목걸이가 다시 돌아왔다.

고현정과 홍진경의 스타일링에서도 이 흐름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심플한 원피스와 티셔츠, 셔츠 위에 여러 개의 골드 체인을 겹쳐 착용하고 그 중심에는 작은 메달 펜던트를 더하는 방식이다. 과하지 않지만 분명한 취향을 드러내며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여유를 완성한다.

사실 메달 주얼리의 귀환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콰이어트 럭셔리’의 연장선에 있다. 로고보다 취향을, 유행보다 시간을 견디는 가치를 선택하는 흐름 말이다. 별자리와 이니셜, 행운의 상징, 종교적 모티프까지. 손톱만 한 펜던트 하나에도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가 프랑스 주얼리 메종 아르투스 베르트랑이다. 최근 고현정의 애착템으로 화제를 모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200년 넘게 프랑스 국가 훈장과 메달을 제작해온 역사 덕분에 메달리온 주얼리는 자연스럽게 하우스를 대표하는 상징이 됐다.

@arthusbertrand

프랑스 배우이자 뮤지션, 모델로 활동해온 루 드와이옹 역시 아르투스 베르트랑의 메달 목걸이를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착용하며 브랜드 특유의 프렌치 헤리티지 무드를 보여줬다. 제인 버킨의 딸이자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답게, 그는 작은 메달 펜던트를 장식적인 포인트가 아닌 오래 지녀온 사적인 오브제처럼 소화했다. 최근 문화예술공로훈장을 수훈한 박찬욱 감독의 프랑스 훈장 역시 아르투스 베르트랑에서 제작됐다. 절제된 프랑스적 감성과 빈티지한 분위기를 담은 디자인은 셔츠와 니트, 슬리브리스까지 어떤 아이템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뉴욕 기반의 파운드래(Foundrae) 역시 메달 주얼리 열풍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사랑과 용기, 행운 등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은 컬렉션은 해외 셀럽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하나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다.

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셀림 모우자나(Selim Mouzannar)의 이름도 주목할 만하다. 사파이어와 루비, 다채로운 컬러 스톤을 활용한 참 네크리스와 메달 펜던트는 빈티지한 무드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품으며 패션 피플들의 레이어드 레퍼런스로 떠오르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들 브랜드가 공통적으로 주얼리를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시간을 쌓아가는 오브제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어쩌면 메달 목걸이가 유행의 속도가 유독 빠른 패션계에서도 꾸준히 살아남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을지 모른다.

올여름 새로운 목걸이를 찾고 있다면 여러 개의 골드 체인을 겹쳐 착용한 뒤, 그 중심에 작은 메달 하나를 더해보자. 지금 가장 세련된 레이어드 공식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작은 원 안에 담긴 이야기가 예상보다 훨씬 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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