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절대로 죽지 않습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 ‘비포 선라이즈’ 중, 청바지에 컨버스를 매치한 에단 호크. IMDb
1917년 탄생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신발’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컨버스가 돌아왔습니다. 요즘 패션 피플이 아무 옷이나 대충 주워 입은 듯한 느낌의 ‘슬래커코어(Slackercore)’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죠. 컨버스는 놈코어와 그런지가 공존하는 지금의 흐름과 완벽하게 어울리는 신발입니다. 그런지 스타일의 영원한 레퍼런스인 커트 코베인은 매일같이 컨버스를 신었죠. 10억 켤레가 넘게 팔린 신발이니 ‘평범한 아이템으로 스타일리시한 룩을 완성한다’는 놈코어 철학과도 맞아떨어지고요.
1997년, 컨버스를 신고 무대에 오른 스티븐 말크머스. Getty Images
그뿐일까요? 1990년 개봉한 영화 <슬래커>를 제작하며 슬래커(노력과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문화의 시작을 알린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종종 컨버스를 신기고는 합니다. 슬래커 록을 상징하는 밴드, 페이브먼트의 프런트맨 스티븐 말크머스 역시 컨버스를 신고 무대에 오른 적이 있고요. 길쭉하고 늘씬한 실루엣 덕분에 요즘의 스니커즈 트렌드와도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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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래전부터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아이템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타일링도 무척 다양합니다. 가장 따라 하기 쉬운 것은 역시 데님과 컨버스의 조합인데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스트레이트 핏 데님에 컨버스를 매치한 뒤, 상의나 백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면 됩니다. 청 반바지와의 궁합도 훌륭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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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스는 기본적으로 존재감이 강하지 않은 신발입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알고 있는 신발이기 때문에 시선을 집중시키지도 않고요. 컨버스를 신은 날에는 컬러나 패턴을 과감하게 사용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카무플라주 패턴 롱 슬리브, 혹은 밀리터리풍의 ‘국방색’ 아우터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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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깊이 고민할 것 없이, ‘올 블랙’이나 ‘올 화이트’를 연출하면 끝이죠. 위노나 라이더와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처럼, 아이템의 소재나 명도를 달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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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스는 ‘신는 재미’가 뛰어난 신발이기도 합니다. 워낙 긴 역사 덕에 컬러는 물론 패턴까지 선택지가 무척 다양하거든요. 스크롤을 내려 <보그>가 추천하는 컨버스 리스트까지 함께 확인해보세요. 만에 하나 지금 불어오고 있는 척 테일러 열풍이 금방 수그러들더라도, 언젠가는 그 바람이 반드시 다시 불어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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