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화학물질과 플라스틱용 첨가제, 합성염료는 이제 안녕. 우리 피부와 지구에 더 좋은 새로운 접근법이 등장했다.
새 옷을 세탁하고 입는 것은 건강하게 옷에 접근하는 방법 중 하나다. 지속 가능성과 함께 몸에 닿는 피부까지 신경 쓰는 진정한 클린 패션을 추구하는 것이 앞으로 패션 신의 주요한 숙제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새 드레스의 택배 상자를 열었을 때, 플라스틱이나 석유 냄새가 코를 찌른 경험이 있나? 당연히 걱정될 만하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피부에 닿는 옷으로 향하고 있다. “위험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려면 몸에 걸치는 옷도 신경 써야 합니다.” <투 다이 포: 해로운 패션은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대항해 싸워야 하는가(To Dye For: How Toxic Fashion Is Making Us Sick – And How We Can Fight Back)>의 저자 알든 위커(Alden Wicker)가 말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많은 물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있다. 옷을 방수, 방오 처리할 때 사용되며 암과 간 손상, 갑상선 질환, 불임과 관련이 있다. 폴리에스테르와 스판덱스 같은 합성섬유에서 발견되는 비스페놀 A(BPA)는 호르몬을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합성염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조염료는 발암 가능성이 있다. EU 법령은 일부 해로운 화학물질을 옷에 사용하는 것을 규제하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 “대략 3만 개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톨홀름 대학교 명예교수 오케 베리만(Åke Bergman)이 설명했다. “아직 규제하지 않는 화학물질이 많아요.”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당장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음료가 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베리만 교수는 말을 이었다. 옷을 통해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방식은 피부와의 접촉(피부가 가려운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이 가장 흔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옷에서 발생하는 미세섬유를 호흡기로 들이마시는 것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새 옷을 사면 반드시 세탁하고 입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의류에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가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목적은 환경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에버레인은 지난해 ‘Clean Luxury. Better For You’ 캠페인을 벌였다. “우리는 ‘클린 패션(건강과 친환경을 강조하는 운동)’을 개개인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옷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천연 소재를 사용하고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가능한 한 지양해 인체에 안전하고 편안할 뿐 아니라 친환경적인 옷을 만들어야 해요.” 에버레인의 지속 가능성 디렉터 카티나 부티스(Katina Boutis)는 최근 브랜드 제품의 91%를 청정 화학 표준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일리스트 탈룰라 할레치(Tallulah Harlech)는 2024년 ‘피부를 우선시하는’ 브랜드 실바(Sylva)를 론칭했다. 그는 오랫동안 물방울 건선을 앓았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브랜드입니다. 천연 유래 실로 직조한 옷이 더 부드럽고 피부에 자극도 덜해요.” 그녀는 말을 이었다. “피부 기능 개선과 효능이 입증된 소재를 찾고 싶었죠.”
첫 컬렉션에서 할레치는 스페인의 친환경 섬유 기업 피라텍스(Pyratex)의 시셀(SeaCell) 원단을 사용했다. 이 원단은 아이슬란드의 피오르에서 수확한 해조류를 통해 추출한 것으로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 기능이 있다. 또한 유해 화학물질 안전 테스트인 오코텍스(Oeko-Tex) 인증을 받았다. 오코텍스는 안전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만든 아이템임을 보여주는 인증으로 환경,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검증하는 공급망 인증 블루사인(Bluesign)과 국제 유기농 섬유 표준(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 GOTS)이 있다.
패션 브랜드에서 스킨케어를 론칭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건강과 관련된 의류 효능의 극대화가 다음 단계인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해 코페르니가 론칭한 C+ 라인은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혼합한 기능성 의류로 피부를 건강하게 가꾸도록 설계되었다. “코페르니를 시작할 때부터 실루엣과 소재, 새로운 방식의 옷 입기에 대한 혁신을 실험해왔습니다.” 브랜드의 공동 설립자 세바스티앙 메예르(Sébastien Meyer)와 아르노 바양(Arnaud Vaillant)은 이메일로 설명했다. “C+ 라인은 단순히 몸을 가리거나 보호하고, 표현하는 기능을 넘어섭니다. 신체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옷을 상상하고 있어요.” 일부 한계는 존재하지만(활성 성분의 효과를 보장할 수 있는 최소 세탁 횟수는 40회다), ‘재생’ 톱이라고 불리는 아이템을 직접 착용했을 때 아직 테스트 중인데도 부드럽고 시원했으며, 가려움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피부의 유익함을 넘어 스텔라 맥카트니 같은 브랜드는 옷이 우리가 숨 쉬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는 퓨어 테크(Pure.Tech)와 협업해 데님에 코팅 기술을 적용했는데, 코팅한 데님은 주위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흡수해 무해한 부산물로 전환한다. “아주 흥미로운 방식이죠. 가스를 지속적으로 흡수해서 제거하니까요.” 퓨어 테크의 모기업 누메나 그룹(Noumena Group) CEO 알도 솔라초(Aldo Sollazzo)가 말했다. “단순한 컨셉이 아니라 진정한 혁신입니다.” 스텔라 맥카트니가 덧붙였다. “패션은 환경오염이 심한 산업입니다. 우리가 옷을 만드는 재료를 바꾸고 ‘클린 패션’을 기본으로 실천한다면 분명히 우리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건강한’ 옷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 유해한 화학물질을 피하고, 건강에 유익한 패션을 추구한다면 해로울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몸에 더 건강한 옷이 지구에도 더 좋을 테니까. V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