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깔아둔 돗자리, 먹을거리가 한가득 담긴 라탄 바구니, 잔디 얼룩이 묻은 옷까지! 깅엄 체크는 여름의 낭만적인 피크닉 풍경을 상상하게 하는 패턴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전설적인 패션 아이콘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왔죠. 마릴린 먼로의 깅엄 체크 팬츠 룩, 영화 <수영장> 속 제인 버킨의 푸른 깅엄 체크 드레스, 결혼식에서 핑크빛 깅엄 체크 드레스를 입은 브리짓 바르도를 떠올려보세요.
Auralee 2025 S/S RTW
본래 깅엄은 동남아시아에서 수입된 줄무늬 원단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18세기에 들어 격자무늬 형태로 직조되며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되었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였고요. 1939년에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도 탄생시켰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가 입은 깅엄 피나포어 드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깅엄 체크가 패션계에서 사라진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올해는 존재감이 좀 남다릅니다. 브리티시 <보그>의 조이 몽고메리는 지난 7월, 깅엄 체크가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프린트로 떠올랐다고 선언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여름이 되기 무섭게 제 SNS 알고리즘도 빈티지하고 로맨틱한 감성을 뽐내는 깅엄 체크 이미지로 가득 찼더군요.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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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고 느끼는 이들도 많습니다. 캐주얼한 스트리트 스타일보다는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패턴이니까요. 자칫하면 너무 유치하거나 촌스러워 보일 위험이 있죠.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헤어밴드나 프릴 장식이 달린 양말처럼 지나치게 소녀스러운 아이템은 멀리하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깅엄 체크로 도배하는 것도 피해야겠고요. 그중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는 바로 깅엄 체크 맥시스커트입니다.
Comme des Garçons 1997 S/S RTW
디테일에 조금만 공을 들여도 훨씬 더 세련된 인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 브라운과 크림 컬러를 조합한 포세(Posse)의 펜슬 스커트나 엉덩이 부분에 포켓 디테일을 더한 가니의 맥시스커트가 모범 사례죠. 패션계에서 깅엄 체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인물은 레이 가와쿠보였습니다. 1997 꼼 데 가르송 봄/여름 컬렉션에서 조형적인 실루엣으로 풀어내며 깅엄 체크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었죠.
여전히 감이 오지 않는다고요? 걱정 마세요. 깅엄 맥시스커트와 함께하기 좋은 조합을 모았습니다. 일상에서도, 휴가지에서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요.
슬리브리스 톱과 플립플롭
코티지코어를 만끽할 기회입니다. 물론 과해서는 안 되겠죠. 우선 레이스, 코르셋 등 로맨틱한 무드의 톱을 골라보세요. 대신 신발은 플립플롭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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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 셔츠와 힐 샌들
화이트 리넨 셔츠와 매치한 순간, 깅엄 체크는 피크닉이 아닌 근사한 휴양지와 잘 어울리는 패턴으로 거듭납니다. 보헤미안풍 주얼리와 힐 샌들이 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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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수트와 봄버 재킷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즐기고 싶다면 브라운 계열로 룩을 통일하세요. ‘조용한 럭셔리’ 버금가는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몸에 착 붙는 보디수트가 맥시스커트의 실루엣을 멋스럽게 살려줄 거예요. 날이 선선해지면 짧은 봄버 재킷을 툭 걸쳐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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