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에서 패션 아이템이라고 한가로울 수 있나요? 변화를 거듭해야죠. 때로는 여러 역할을 도맡아야 하고요. ‘나 출근해요’, ‘나 등산 가요’ 티를 내는 스니커즈는 선택지에서 밀려납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브런치 후 바로 등산을 갈 정도는 돼야 선택받을 수 있죠. 미우미우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스니커즈처럼, 털털한 팬츠에도 공주님 같은 드레스에도 잘 어울려야 합니다.
Miu MIu 2026 F/W RTW
Miu MIu 2026 F/W RTW
디자인 요소가 많으니, 차례대로 뜯어봅니다. 일단 윗단의 모양새는 옆으로 납작하게 퍼졌습니다. 지난 몇 해 동안 유행한 납작 스니커즈에서 조금 넓어졌죠. 하지만 밑창은 울퉁불퉁 두껍게 처리했습니다. 북한산 백운대 등산도 가능할 만큼 튼튼해 보이죠. 미우치아 프라다 본인이 2000년대 초반에 내놓은 ‘버블 솔(Bubble Sole)’을 다시 꺼내 온 거죠. 여기에 비즈를 얹어 꾸몄습니다. 소재는 스웨이드부터 메시까지 다양합니다.
Miu MIu 2026 F/W RTW
Miu MIu 2026 F/W RTW
Miu MIu 2026 F/W RTW
Miu MIu 2026 F/W RTW
뉴발란스와 협업해 이미 ‘컬트 스니커즈’ 계보를 쌓아온 브랜드답게, 미우미우는 이번에도 스니커즈 신에 변화를 꾀합니다. 다른 브랜드들이 전형적인 기능성 운동화나 슬림한 형태에 머물 때, 미우미우는 발등은 낮게 누르고 밑창에는 묵직한 볼륨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격식 있는 차림에도, 캐주얼한 착장에도 어울리는 유연한 스타일링 핵심으로 살리고 싶었던 거죠.
시장이 즉각 반응했습니다. 2000년대 빈티지 미우미우 검색량이 폭증했죠. 리세일 플랫폼 ‘소스웨어(Sourcewhere)’ 디렉터 에리카 라이트(Erica Wright)는 “하우스가 아카이브를 재해석할 때 대중은 신상품이 매장에 깔리기도 전에 2000년대 원작을 찾기 시작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더불어 올가을 신상 버블 솔 역시 1순위 매진 아이템으로 꼽았죠.
@miu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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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스니커즈를 고를 때는 단순히 ‘납작한가’만을 따질 일이 아닙니다. 발등은 낮고 발볼은 옆으로 넓은지, 밑창에는 적당한 볼륨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너무 날렵하면 지난 몇 시즌 동안 유행한 납작 스니커즈의 연장선에 머물고, 너무 우락부락하면 정말 등산 가는 사람처럼 보일 테니까요. 비즈 디테일로 화려함을 얹었을지언정 전체적인 상단 실루엣은 차분하게 잡고, 아래는 과감하게 부풀린 균형감이 지금 가장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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