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까지만 해도 패션계는 운동화를 벗어 던질 준비를 하는 듯했습니다. ‘드레스업’이 트렌드가 되며 로퍼, 발레 플랫, 또각거리는 부츠 등 옷을 차려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가죽 신발이 대유행했으니까요. 아예 ‘스니커즈의 종말이 임박한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꾸미지 않는 게 되레 멋스럽게 느껴지는 시대가 왔기 때문일까요? 온갖 ‘종말론’에도, 스니커즈는 여전히 건재합니다. 아니,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선택지가 더 다양해졌죠. 런웨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삼바나 밑창이 얇은 운동화가 시장을 지배했던 지난 몇 년과 달리, 미니멀부터 맥시멀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하고 있거든요. 정답은 물론 틀린 답도 없는 요즘. 런웨이에서 포착한, 이번 가을과 겨울을 위한 스니커즈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블랙
Simone Rocha 2026 F/W RTW
Toga 2026 F/W RTW
코코 샤넬이 ‘절대적으로 아름답다’고 평했던 컬러, 블랙. 그녀가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을 때(정확히 100년 전입니다)나 지금이나 검은색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완벽하게 ‘무’에 가까운 컬러이기 때문에 어떤 무드든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죠. 검정 스니커즈의 다재다능한 매력을 활용하고 싶다면 디자인은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모델로 골라보세요. 시몬 로샤처럼 니삭스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하거나, 토가처럼 끈으로 재미를 주면 클래식하면서도 지루하게 느껴질 틈 없는 룩이 완성됩니다.
로에베발레 러너 2.0 – 소프트 카프스킨
구매하러 가기
토템플렉스 스니커즈
구매하러 가기
화이트
@celine
Dior 2027 S/S Menswear
기본 아이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인지, 블랙뿐 아니라 흰 운동화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셀린느는 리복과 손잡고 청키한 실루엣의 스니커즈를 선보였고, 디올의 플랫 스니커즈는 운동화치고 무척 뾰족한 앞코가 돋보였죠. 셀린느의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듯, 더러워진 흰 스니커즈도 색다른 매력을 머금고 있으니, 앞으로는 신발에 얼룩이 묻을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리복클럽 C 85
구매하러 가기
발렌시아가햄튼스 플랫폼 스니커즈
구매하러 가기
옐로
Loewe 2026 F/W RTW
Loewe 2026 F/W RTW
‘컬러 스니커즈를 한 켤레 들일까’ 생각 중이었다면, 옐로가 정답입니다. 애초에 노란색 자체가 런웨이에서 활약하고 있고, 요즘 원색을 활용한 컬러 포인트 스타일링이 유행 중이기도 하니까요. 노란 스니커즈를 데일리 룩으로 소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청바지와 조합하는 것이지만, 올가을만큼은 ‘화려해질 용기’를 내도 좋습니다. 로에베처럼 밝은 드레스 밑에 신거나, 펜디의 룩을 참고해 이질적이지만 왠지 모르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스타일링을 연출하는 것처럼요!
펜디랩 스니커즈
구매하러 가기
뉴발란스게이터 런 슈즈
구매하러 가기
비즈 장식
Miu Miu 2026 F/W RTW
Miu Miu 2026 F/W RTW
<보그>에서도 얼마 전에 소개한 바 있는, 비즈 장식 스니커즈입니다. 당장 등산 스틱이라도 들고 산을 타야 할 것 같은 투박한 실루엣에 어여쁜 비즈를 더했으니, ‘이걸 어떻게 소화하지?’라는 생각이 들 법합니다. 하지만 막상 모델들이 신은 모습을 보면 묘하게 설득력이 있죠. 핵심은 신발을 제외한 모든 아이템에서 디테일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깔끔한 드레스, 블레이저, 수트 팬츠 등과 매치해보세요.
미우미우버블 자수 장식 테크니컬 패브릭 및 스웨이드 스니커즈
구매하러 가기
드리스 반 노튼엠브로이더드 발레리나 스니커즈
구매하러 가기
스케이터
Louis Vuitton 2027 S/S Menswear
@phoebephilo
더 로우와 피비 파일로가 선택한 신발. 밑창은 고무 소재에 앞코는 넓고 동그란 스케이터 스타일 스니커즈가 왜 지금 매력적인 선택지인지 백번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문장입니다. 뻔한 워크 팬츠나 데님 밑에 신기보다, 미니멀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팬츠와 조합해보세요.
피비 파일로플림솔 소프트 옐로 캔버스
구매하러 가기
더 로우MH 스니커즈
구매하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