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동의어가 되는 소재가 있습니다. 크로셰도 그중 하나죠. 구멍이 숭숭 뚫린 짜임 덕분에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요. 여름 특유의 느긋한 보헤미안 감성으로 매해 옷장을 점령합니다. 원피스, 가방, 신발은 물론 최근엔 수공예의 부상과 함께 바지로도 만날 수 있죠.
@vicmontanari
덕분에 이번 시즌 이슈가 된 것은 크로셰 반바지예요. 그간 프라다 크로셰 가방이나 모자처럼 액세서리로 활용돼온 것이 룩으로 번진 거죠. 올해 계속 얘기하고 있지만, 미니멀리즘이 물러간 자리에 컬러가 자리 잡은 셈이죠. 삐뚤빼뚤, 인간적인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추앙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크로셰’가 인기 아이템이 되었죠. 플립플롭이 그랬듯 해변을 벗어나 도심의 아스팔트까지 그 흐름이 밀려오는 중이고요.
이 아이템을 가장 멋지게 연출하는 곳을 꼽자면 단연 포르투갈입니다. 해안선을 끼고 있는 지리적 특성상 그물을 엮는 손 기술이 발달하면서 레이스 등의 손바늘 문화가 발전했죠. 공예적인 특성도 있지만, 크로셰 옷을 입는 건 생활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올해도 크로셰 트렌드를 이끌며 한발 더 나아간 시도를 보여주는 중이죠. 비비드한 컬러에 자신들이 사랑하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매치해 더욱 발랄하고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완성한 것인데요.
@marianacantoecastro
그동안 미니멀리즘 눈치를 보던 보헤미안의 빗장이 완벽히 풀린 모양새입니다. 정체성을 마음껏 뽐내듯 밝고 경쾌한 스타일이 올해의 포인트예요!
포르투갈의 스트리트 룩을 선보이는 마리아나 카스트루(Mariana Castro)는 연두색에 흰색 배색이 들어간 팬츠를 흰색 탱크 톱과 매치했고요. 믹스 매치를 사랑하는 리타 몬테수마(Rita Montezuma)는 팬츠의 블루 포인트를 활용해 톱 컬러를 블루로 맞추고, 젤리 소재 플립플롭을 신어 컬러감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스타일리스트이자 아트 디렉터로도 활동하는 기오마르 마샤스(Guiomar Machaz)는 멀티컬러 스트라이프로 이루어진 토탈 룩으로 한여름의 경쾌함을 의인화했죠.
@ritamontezuma
@guiomar.machaz
@guiomar.machaz
이들의 룩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로셰 팬츠는 그저 보통의 바지처럼 매치하는 것이 잘 입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이식한 아이템에 의존하는 게 안전한 선택이지만, 절제된 컬러의 티셔츠나 톱에 매치하면 크로셰 컬러가 돋보이고 토탈 룩으로 활용해 상큼한 무드를 낼 수 있죠. 지금까지 뉴트럴 톤의 크로셰 반바지만 고수해왔다면, 생동감 넘치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때가 됐는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보여주듯 정해진 한계란 없으니까요. 가을 겨울은 100% 칙칙하게 보내기 십상이니, 여름이라도 룩에 활력을 불어넣자고요!
@ritamontezuma
@guiomar.mach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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