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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럭셔리 다음은 ‘돌체 논나’, 옷 잘 입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vogue · 2026년 8월 5일

조용한 럭셔리 다음은 ‘돌체 논나’, 옷 잘 입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멋쟁이 할머니를 마주칠 때마다 나도 꼭 저렇게 되어야지 다짐하는데요. 요즘 젠지는 쇠뿔도 단김에 뽑나 봅니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당장 따라 입고 있죠.

@lindavwright

전 세계에서 일명 ‘돌체 논나(Dolce Nonna)’, 멋쟁이 이탈리아 할머니 검색량이 1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탈리아 생활을 오래 한 ‘밀라 논나’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으로 주목받았죠. 잊고 있던 스타일을 발굴해 자신의 개성으로 활용하는 데 능한 젠지는 이제 이탈리아 할머니를 새로운 뮤즈로 삼고 있습니다.

@mila_no_nna

@lindavw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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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넨 셔츠와 앞치마, 복고풍과 지중해풍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금 장신구와 샌들, 활기찬 프린트까지. 젠지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이탈리아 할머니’가 입을 법한 옷을 찾고 있죠. 흡사 영화 <달콤한 인생>(1960)의 주인공이나 1960년대 이탈리아 가족사진 속 여성들이 선호하는 옷차림 말입니다. 사진을 잘 찍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해 옷을 입던 사람들이죠.

@jennierubyjane

젠지는 돌체 논나의 라이프스타일도 동경합니다. 옷을 살 때 양보다 질을 추구하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자신 있게 반복해서 입는 태도 말이죠. ‘조용한 럭셔리’가 은밀한 부를 드러냈다면, ‘돌체 논나’는 갓 다림질한 식탁보, 깨끗한 빨래 냄새, 대대로 물려받은 목걸이처럼 더 소중하고 친밀한 사치를 추구합니다.

Getty Images

젠지만의 반짝 유행이라고 치부할 수 없습니다. 런웨이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돌체 논나’ 분위기가 포착됐거든요. 자크뮈스는 2026 봄/여름 컬렉션에서 지중해의 정취가 묻어나는 실루엣을 선보였고, 같은 시즌 미우미우는 배우 산드라 휠러에게 앞치마를 입혀 평범한 일상복을 재조명했습니다.

Jacquemus 2026 S/S RTW

Jacquemus 2026 S/S RTW

Miu Miu 2026 S/S RTW

2024 칸영화제에서 프라다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헌터 샤퍼. Getty Images

모피 코트와 커다란 선글라스를 쓰는 ‘몹 와이프’ 같은 트렌드는 금방 사라집니다. 과장되고 연극적인 이미지는 뒤로 물러나고, 알고리즘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는 분위기가 대세가 됐죠.

@mila_no_nna

‘논나’는 눈에 띄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바로 그 점이 그녀를 매력적으로 만들죠. 바질에 물을 주고, 파스타를 삶고, 20년째 같은 카디건을 입습니다. 새로움에 집착하는 시대에 가장 귀한 사치를 실천하는 셈이죠. 사람들은 그런 진짜 취향을 귀신같이 알아보고 매혹됩니다. 이 ‘트렌드’가 또 얼마나 갈까요? 그건 시간만이 답을 알려줄 겁니다.

Ever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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