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뒤 유행할 아이템이 궁금할 때마다 저는 주변 에디터들의 스타일을 살핍니다. 패션계의 동향을 누구보다 빨리 포착하고, 그걸 소개하는 동료들의 옷차림은 ‘트렌드 보고서’나 다름없거든요.
아주 드물게 에디터들이 일제히 같은 아이템에 주목할 때가 있습니다. 서로 말을 맞춘 것도 아닌데 말이죠. 플립플롭이 딱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약 2년 전부터 <보그> 사무실에 플립플롭을 신고 출근하는 에디터가 급격하게 늘어났거든요. 브랜드 행사에 참석했을 때도 플립플롭의 밑창이 바닥을 “찰싹” 하고 때리는 소리를 들으며 거대한 유행이 시작되리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Celine 2027 S/S Menswear
Celine 2027 S/S Menswear
이번에는 카프리 팬츠의 차례인가 봅니다. <보그>뿐 아니라 다른 매거진에도 이 ‘애매한’ 바지를 입는 에디터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지난 일요일 있었던 셀린느 컬렉션에는 남성용 카프리 팬츠까지 등장했죠. 더 흥미로운 것은 이들 모두가 카프리 팬츠에 굽이 낮은 키튼 힐을 매치했다는 사실입니다. 굽이 너무 높은 신발은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고, 플랫 슈즈를 신으면 신체 비율이 짧아 보이기 마련이니, 그 가운데 지점에 존재하는 키튼 힐을 선택하는 거죠. 올여름 가장 트렌디한 조합, ‘카프리 팬츠에 키튼 힐’을 소개합니다.
피케 셔츠 + 카프리 팬츠 + 블랙 키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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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Y2K 아이템. 2023년 여름, 자크뮈스와 베르사체 등 여러 브랜드의 런웨이에 등장한 카프리 팬츠를 소개하며 <보그>가 사용했던 표현입니다. 이제 ‘카프리 팬츠 = Y2K’라는 공식은 아예 잊어버려도 좋습니다. 스타일링에 따라 포멀하거나 미니멀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도 있는, 다재다능한 아이템이 바로 카프리 팬츠거든요. 프레피 스타일의 상징과도 같은 피케 셔츠를 입은 뒤, 얌전한 컬러에 디테일을 생략한 키튼 힐을 신으면 출근용으로도 거뜬한 룩이 완성됩니다.
탱크 톱 + 폴카 도트 카프리 팬츠 + 스퀘어 토 키튼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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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비버가 지난해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무더운 여름날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룩의 전체적인 무드는 팬츠의 패턴이 결정하는데요. 반점의 크기가 클수록 레트로 무드가 증폭되고, 작을수록 세련된 무드가 강해집니다.
깅엄 체크 + 카프리 팬츠 + 슬링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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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엄 체크는 바라보고만 있어도 주변 온도가 내려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이렇듯 여름과 잘 어울리는 깅엄 체크 톱은 종아리를 훤히 드러내는 카프리 팬츠와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는데요. 여유로운 무드의 깅엄 체크 셔츠를 걸쳐도 좋고, 나만의 레이어드 스타일링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셔츠 + 러플 헴 카프리 팬츠 + 힐 플립플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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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디테일도 없는 깔끔한 카프리 팬츠가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밑단에 러플이 달린 카프리 팬츠를 추천합니다. 그 자체로 포인트가 되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니, 셔츠와 신발은 미니멀하게 유지하는 편이 좋겠군요. 올여름 대유행 중인 힐 플립플롭과 얌전한 셔츠처럼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