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출장길, 공항 패션으로 뭘 신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레페토 발레 플랫을 꺼냈습니다. 그것도 제일 클래식한 블랙으로요.
@carolinelublin
이 더위에 플립플롭을 신을 수도 있고, 스니커즈를 신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 텐데, 저는 레드 트랙 쇼츠에 박시한 화이트 반소매 셔츠, 그 위에 그레이 스웨트셔츠를 걸친 채로 발레 플랫을 골랐어요. 신고 나서야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조합, 예전 같았으면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법한데 말이죠.
@laraaceliaa
@laraaceliaa
발레 플랫은 오랫동안 제게 정해진 공식 같은 신발이었어요. 여성스럽고 클래식한 룩에만 신어야 하는 것이라고요. 그런데 요즘 보면 이 공식이 완전히 깨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잠옷 같은 원피스에도, 레이스 디테일이 잔뜩 들어간 룩에도, 심지어 ‘추리닝’ 룩에도 발레 플랫이 쓱 등장하거든요. 예상 밖의 조합인데 묘하게 다 어울리죠. 결정적으로 너무나 편하기까지 하니 안 신을 이유가 없습니다.
@pernilleteisbaek
청바지 앞에서 딱딱하게 굴지 않는 신발
무더위 속 와이드 핏 청바지 특유의 무게감은 발레 플랫이 슬쩍 낮출 수 있습니다. 스니커즈와 조합한다면 그냥 평범한 데일리 룩이겠지만, 발레 플랫 하나로 느슨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거든요. 짧은 데님 쇼츠나 미니스커트에도 마찬가지죠. 어려 보이지 않고 딱 어른스러운 캐주얼로 떨어집니다.
@llolarosalie
버뮤다 팬츠 고민을 끝내주는 신발
버뮤다 팬츠는 자타 공인 신발 고르기가 은근히 애매한 아이템이죠. 스니커즈는 너무 캐주얼하고, 힐은 과하게 여겨지기 쉬우니까요. 이럴 때 발레 플랫을 신으면 이 애매함이 깔끔하게 사라집니다. 헐렁한 하의를 심플한 신발이 힘 있게 붙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아주 미니멀한 방식으로 말이죠. 클래식한 느낌을 살짝 비껴가고 싶다면 위트 있는 타비 슈즈도 좋습니다.
@miabisley
@lanaleroy
찰랑이는 스커트를 편하게 만드는 신발
실크나 시스루 소재 스커트는 원래 로맨틱한 무드가 강하죠. 여기에 힐을 신으면 너무 차려입은 티가 나기 쉬운데, 발레 플랫은 그 로맨틱함을 한껏 정제해줍니다. 특히 미디 길이라면 1990년대를 추억하게 하면서 우아하고, 과하지 않아요.
@linda.sza
@linda.sza
@llolarosalie
걸리시 스타일에 ‘어른미’ 를 더하는 신발
마이크로 쇼츠나 미니스커트처럼 다리를 마음껏 드러낸 룩인데도 왠지 차분해 보이는 효과가 느껴지나요? 상큼함과 활기찬 무드는 유지하면서 플립플롭보다는 어른스러운 면모를 강조할 수 있는 게 바로 발레 플랫입니다.
@keziacook
@milk.natracha
화이트 룩의 위엄을 중화하는 신발
화이트는 원래 좀 도도한 컬러죠. 게다가 올 화이트 룩이라면 완벽하게 갖춰 입은 듯한 위엄이 전해져요. 카프리 팬츠든, 잠옷 같은 미니 원피스든, 볼륨감 있는 벌룬 팬츠든, 발레 플랫 하나면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순식간에 편안한 무드로 전환됩니다. 격식 있는 옷은 편안하게, 캐주얼한 옷은 은근히 정돈되게. 이 신발 하나로 무더운 여름 스타일링 고민이 반으로 줄어드는 건, 아마 저만의 경험은 아닐 거예요.
@ivannamatoshko
@miabisley
@piiasa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