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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가 많아도 계속 사게 되는 이유, ‘보그’ 에디터의 애착 티셔츠!
vogue · 2026년 7월 31일

티셔츠가 많아도 계속 사게 되는 이유, ‘보그’ 에디터의 애착 티셔츠!

아리스토텔레스 왈, “너 자신을 알라. 그게 지혜의 시작이니까.”

섬네일 Giancarlo Majocchi

그 뜻인즉, 인간에게는 단 하나의 ‘진짜 나’만 존재한다는 겁니다. 특별하든 평범하든, 우리 모두 모순 없는 하나의 정체성을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고요. 하지만 옷장 문을 여는 순간, 그 신조는 너무도 쉽게 무너집니다. 옷장에서는 종종 통제 불가능한 작은 혁명이 벌어지죠. ‘일관된 스타일’이라는 환상은 사라지고, 예상치 못한 조합과 숨겨둔 취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990년대 그런지 스타일 타탄 체크 셔츠 옆에 파우더 핑크 베이비돌 드레스가 걸려 있기도 하고, 빈티지 하이퍼 록 무드의 봄버 재킷이 레이스 슬립 블라우스와 같은 옷걸이를 나눠 쓰기도 하죠.

그러니 패션은 빈틈없이 일관된 자기소개가 아닙니다. 불규칙하고, 정해진 공식과는 거리가 멀죠. 결코 우유부단하거나 취향이 없는 게 아닙니다. 서로 다른 경험이 공존하고, 다양한 모습의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결과죠.

그리고 모든 이의 옷장에 하나쯤은 꼭 갖춰둔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티셔츠입니다. 특히 말론 브란도가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에서 속옷이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입은 후, 티셔츠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옷이 됐습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1). IMDb

대개 속옷 서랍 바로 옆, 손이 가장 쉽게 닿는 곳에 놓인 티셔츠는 두 번째 피부처럼 늘 곁을 지킵니다. 하지만 그래픽 티셔츠는 단순히 ‘티셔츠’가 필요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긴 상징과 이미지를 가장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구매하죠. 그렇게 손에 넣은 것만으로도 흐뭇한 티셔츠가 한 장쯤은 생기기 마련이죠.

동료들의 애착 티셔츠가 궁금해서 이탈리아 <보그> 사무실 동료들의 티셔츠를 모아봤습니다. 펑크 공연에 어울리는 ‘A(Anarchy, 아나키)’가 새겨진 티셔츠, 3점 슛을 던지는 마이클 조던, ‘브랫’ 시대의 찰리 XCX, 사브리나 카펜터의 <쇼트 앤 스위트(Short n’ Sweet)>, 앤디 워홀의 양귀비꽃, <어린 왕자>, 질투 많은 형제가 손으로 직접 꿰매준 별, 심지어 보험회사 슬로건까지, 무엇이든 담을수 있습니다. 사료로 활용해도 될 정도죠.

이탈리아 ‘보그’ 인턴 디자이너, 알베르토 발린(Alberto Vallin)의 마이클 조던 티셔츠.

이탈리아 ‘보그’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 뉴스 에디터, 코린 코르치(Corinne Corci)의 1980년대 스크린 스타즈(Screen Stars)사의 레터링 티셔츠.

이탈리아 ‘보그’ 비디오 & 소셜 컨트리뷰터, 토마소 브루노(Tommaso Bruno)의 ‘어린 왕자’ 삽화 티셔츠.

이탈리아 ‘보그’ 에디토리얼 인턴 엘레오노라 조르다니(Eleonora Giordani)의 디즈니 시리즈 ‘한나 몬타나’ 로고 티셔츠.

이탈리아 ‘보그’ 라이프스타일 & 뉴스 에디터, 프란체스카 파카니(Francesca Faccani)의 찰리 XCX 티셔츠.

이탈리아 ‘보그’ 패션 마켓 에디터, 마르타 올드리니(Marta Oldrini)의 사브리나 카펜터 티셔츠.

우리가 특정 티셔츠에 유독 애착을 느끼는 이유를 사회학자 게오르크 지멜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패션은 ‘타인과 닮고 싶은 욕구’와 ‘남들과 달라지고 싶은 욕구’가 팽팽히 맞서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분명 한 사람의 개인이지만, 동시에 ‘우리’라는 복수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 하죠.

이탈리아 ‘보그’ 비주얼 포토 에디터, 카테리나 데 비아시오(Caterina De Biasio)의 볼프강 틸만스 굿즈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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