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걸어도 다리가 예뻐 보입니다. 터벅터벅 걷지 말고, 뒤꿈치부터 디딘 후 둥글게 앞꿈치로 옮겨가세요.
@lou.ava.rose
“완벽한 스니커리나는 스니커즈나 발레 슈즈, 둘 중 하나의 개성이 확실한 디자인이에요. 애매하게 중간에 머무는 스타일은 오히려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죠.” 영국 <보그> 쇼핑 프로듀서 미아 포르테(Mia Portet)가 자신만의 기준을 이야기하더군요.
@miavalentine___
미아가 즐겨 신는 웨일스 보너 제품은 단단한 고무 밑창과 익숙한 스니커즈 형태를 갖췄지만, 메리 제인 벨크로 스트랩 하나로 발레 슈즈 분위기를 풍깁니다. 미아는 이 하이브리드 슈즈의 실용성에도 만족합니다. “원래 발레 플랫을 매일 신는 편이라 스니커즈 느낌이 살짝 더해진 디자인이 정말 유용해요. 무엇보다 일반 발레 플랫보다 훨씬 편한 게 큰 장점이죠. 출근할 땐 데님이나 카고 팬츠에 매치해요.”
미아 포르테가 착용한 웨일스 보너 스니커리나. ©Mia Portet
미아 포르테가 착용한 에코(Ecco) 스니커리나. ©Mia Portet
셀럽들의 선택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클래식한 발레 플랫보다 스니커리나가 자주 보일 정도죠. 벨라 하디드처럼 카프리 레깅스와 매치해 막 리허설을 마친 무용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보세요. 클로에 세비니처럼 바시티 저지와 트랙 쇼츠를 매치해 스포티하게 즐길 수도 있죠. 올여름 스니커리나를 가장 멋지게 신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올 화이트 룩
여름엔 올 화이트 룩 못 이깁니다. 화이트 티셔츠와 화이트 팬츠 혹은 화이트 슬립 드레스처럼 전체를 화이트로 통일하면 블랙 스니커리나가 스타일링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실패하기 어려운 조합이지만 한 가지는 꼭 기억하세요. 화이트는 다 같은 화이트여야 합니다. 아이보리와 에그셸 화이트가 서로 싸우기 시작하면 애매해지죠.
Getty Images
쿨 걸 코드
남자 친구 옷장에서 빌려온 듯한 오버사이즈 티셔츠에 슬립 스커트를 입어보세요. 스포티함과 여성스러움 사이 어딘가에 있는 스니커리나가 두 가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스타일링을 완성합니다.
@charli_xcx
스포츠웨어 무드
1980년대 러닝 스타일처럼 입는 것도 좋습니다. 옆트임이 있는 러닝 쇼츠와 하이컷 실루엣이 핵심입니다. 이럴 때는 레드, 블루, 그린처럼 선명한 컬러의 스니커리나도 부담 없죠. 신발 컬러를 래글런 티셔츠나 링거 티셔츠의 포인트 컬러와 맞추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Backgrid
발레코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와도 얼마든지 신을 수 있습니다. 한창 유행하는 카프리 팬츠에 신어보세요. 발레 슈즈에서 출발한 스니커리나의 배경을 고려하면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여기에 넉넉한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는 겁니다. 오전 11시 브런치 약속부터 저녁 6시 바레 클래스까지 온종일 자연스러운 룩이죠.
Courtesy of Vivaia
무심하게
힘을 빼세요. 티셔츠에 스트레이트 팬츠를 매치해 신발을 돋보이게 하는 겁니다. 여기에 선글라스, 볼캡, 목걸이 정도만 착용해도 편의점에 잠깐 나가는 차림처럼 편안한 룩도 의도적으로 꾸민 듯 세련돼 보입니다.
Backgrid
알고 보면 재밌는 ‘스니커리나’ 트렌드
신발이 점점 스니커즈 모양을 닮아가는 이른바 ’스니커피케이션(Sneakerfication)’은 몇 년째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2024년 영국 <보그> 시니어 패션 뉴스 & 피처 에디터 다니엘 로저스(Daniel Rodgers)는 이렇게 표현했죠. “스니커즈화된 신발은 밈 문화와 스트리트 웨어가 만나 탄생한 결과물이에요. 사람들은 거부감을 주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독특한 실루엣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발레 플랫도 타깃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납작한 신발이 유행하기도 했고, 워낙 심플한 모양새이니 변형하기 딱 좋았죠. 퍼포먼스 스니커즈에서 볼 법한 인체공학적이고 기능적인 요소는 물론 리본, 메리 제인 스트랩 같은 페미닌한 요소까지요.
Simone Rocha 2025 F/W RTW
Cecilie Bahnsen 2022 S/S RTW
스니커리나 역시 호불호가 갈리던 여러 신발 트렌드와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먼저 ‘트렌드 예언가’로 통하는 클로에 세비니가 꾸준히 신기 시작했고 시몬 로샤, 미우미우, 세실리에 반센, 웨일스 보너 같은 쿨 걸 브랜드의 런웨이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Simone Rocha 2025 S/S RTW
Miu Miu 2022 F/W RTW
Cecilie Bahnsen 2022 F/W RTW
Wales Bonner 2024 S/S Menswear
이어 패션 피플과 스니커즈 마니아를 동시에 사로잡을 협업이 쏟아졌죠. 살로몬과 MM6 메종 마르지엘라가 선보인 메리 제인 스타일이 대표적입니다.
@peeds1243
스니커리나는 분명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투박한 청키 스니커즈보다 훨씬 날렵한 실루엣과 섬세한 분위기를 갖춰 의외로 스타일링하기 쉽습니다. 메리 제인처럼 슬립 드레스와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스포티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무드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지금도 스니커리나는 여전히 패션계의 중심에 있습니다. 많은 브랜드가 올여름을 겨냥해 새로운 버전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죠. 도전해보세요. 트렌드가 바뀌어도 매일 찾을 만큼 편하고 예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