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바이스 501이 몸에 기록해온 것들
153년 동안 거의 안 바뀐 바지 이야기 👖
153년 동안 거의 안 바뀐 바지 이야기 👖

시작은 대단한 게 아니었습니다. 1873년, 광부들 바지 주머니가 자꾸 뜯어졌어요. 재단사 제이컵 데이비스가 주머니 모서리에 구리 리벳을 박아봤고, 그걸 리바이 스트라우스와 같이 특허로 냈습니다. 5월 20일이었어요. 그때는 이름도 없었습니다. 그냥 최고 등급을 뜻하는 'XX'라고만 불렸죠.

1890년에 그 특허가 만료됩니다. 이제 누구나 리벳을 박을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리바이스는 제품마다 로트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고, 가장 좋은 물건에 매긴 번호가 501이었습니다. 이름이 아니라 관리 번호였던 거예요.
1940년대엔 전쟁이 옷을 바꿉니다. 금속과 실을 아끼라는 규제가 내려왔고, 리바이스는 시계주머니 리벳을 빼고 장식 스티칭을 줄였습니다. 뒷주머니의 그 아치 곡선은 실로 박지 못하게 되자 페인트로 그려 넣었어요. 상표를 지킬 방법이 그것뿐이었거든요.

이번에 리바이스 빈티지 클로딩이 되살린 건 그 규제가 들어오기 바로 직전, 1942년 사양입니다. 손 많이 가는 버클 백 신치도, 히든 리벳도, 한쪽만 인쇄된 빅 E 레드탭도 그대로예요. 종이 태그까지 재현했고 66,000엔에 나옵니다.

150년 넘게 거의 안 바뀌었다는 게 지금은 가장 강한 무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