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클로, 10년을 만든 두 사람이 이번 가을에 떠난다
유니클로가 언제부턴가 갑자기 옷을 잘 만들기 시작했죠. 그 이유가 이번 가을에 떠납니다 🧥
유니클로가 언제부턴가 갑자기 옷을 잘 만들기 시작했죠. 그 이유가 이번 가을에 떠납니다 🧥

크리스토프 르메르라는 프랑스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라코스테를 거쳐 에르메스 여성복을 이끌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2014년, 자기 이름으로 된 브랜드를 제대로 하겠다며 에르메스에서 스스로 내려옵니다. 파트너인 사라-린 트란과 함께요.

그 둘을 유니클로가 데려갑니다. 2016년, 유니클로는 파리에 R&D 센터를 새로 세우고 르메르를 아티스틱 디렉터로 앉혔어요. 그해 가을 첫 UNIQLO U가 매장에 걸립니다.
여기서부터 유니클로가 달라졌습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옷이 이상하게 좋았어요. 어깨가 넉넉하게 떨어지고, 색은 튀지 않고, 뺄 수 있는 디테일은 다 뺐습니다. 로고도 거의 안 보이죠. 요즘 흔히 쓰는 '조용한 옷'이라는 표현이 사실상 여기서 굳었다고 봐도 됩니다. 3만 원짜리 티셔츠가 20만 원짜리처럼 보이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고요.

그리고 10년이 지나, 두 사람이 손을 뗍니다. 9월 11일 나오는 FW26 캡슐이 마지막이에요. 박시한 코트와 초승달 크로스백까지, 그동안 만들어온 문법을 한 번에 정리한 구성입니다.

UNIQLO U는 계속됩니다. 만드는 손이 바뀔 뿐이에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내년 봄에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