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들스, 미국 옷을 수입하던 회사가 만든 일본 브랜드
그 나비 트랙팬츠, 어디서 온 건지 아세요 🦋
그 나비 트랙팬츠, 어디서 온 건지 아세요 🦋

니들스를 만든 회사는 원래 옷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1988년 시미즈 케이조가 도쿄 아오야마에 차린 네펜테스는 미국 빈티지와 워크웨어를 일본에 들여오는 수입·유통 회사였어요. 좋은 옷을 찾아 미국을 돌아다니고, 그걸 일본에 파는 게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물건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미국산 빈티지가 점점 귀해지고 값이 오르니까, 살 게 없으면 만들자는 쪽으로 갔어요. 첫 자체 레이블 이름은 HOGGS, 로고는 돼지였습니다. 그런데 상표 문제가 생겨서 이름을 바꿔야 했고, 그때 나온 게 NEEDLES입니다.
트랙팬츠는 우연에서 나왔어요. 시미즈가 미국 출장 중 버클리의 헌옷 가게에서 바지 하나를 봅니다. 옆줄이 세 개가 아니라 다섯 개인, 노랑과 버건디의 트랙팬츠였어요. 그걸 자기 방식으로 다시 만든 게 지금 길에서 매일 보이는 그 바지입니다. 나비 로고는 그 위에 앉았고요.

리빌드(Rebuild by Needles)는 한 발 더 갑니다. 빈티지 여러 벌을 세로로 잘라서 한 벌로 다시 꿰매요. 원단이 그때그때 다르니 같은 옷이 두 벌 나올 수가 없습니다.

미국 옷을 사다 팔던 사람이, 그 옷들을 자기 문법으로 다시 쓴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