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도넬리가 카우스가 되기까지
남의 광고판 유리를 열고 그림을 그리던 사람입니다 ❌❌

1974년 뉴저지 저지시티에서 태어난 브라이언 도넬리는 그래피티로 시작했습니다. 90년대 초 뉴욕으로 건너가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고 1996년 졸업해요. 그 사이 디즈니에서 프리랜스 애니메이터로 일했습니다. '101 달마시안', '더그' 같은 작품의 배경을 그렸어요. 낮에는 만화 배경을 그리고 밤에는 거리에 나갔습니다.

그가 한 건 벽에 그리는 게 아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과 전화부스의 광고판 유리를 열고 안에 든 포스터를 꺼내, 그 위에 자기 그림을 그려 넣고 다시 끼워뒀어요. 패션 광고 속 모델의 눈 자리에 X 두 개를 얹는 식이었습니다. 남이 산 자리를 잠깐 빌려 쓰는 방식이었고, 그때 그린 XX가 지금까지 그의 서명으로 남았어요.

1999년,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바운티 헌터가 그에게 제안합니다. 네 캐릭터로 비닐 피규어를 만들자고요. 그렇게 나온 게 컴패니언입니다. 미키마우스 같은 장갑 낀 손에 X자 눈,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자세. 미국 만화 캐릭터의 몸에 슬픔을 얹은 형태였어요. 그의 대표작이 미술관이 아니라 도쿄의 옷가게에서 나왔습니다.

2005년엔 에이프 매장들을 만든 인테리어 회사 원더월이 도쿄에 그의 이름을 건 매장을 내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2006년 오리지널페이크가 문을 열어요. 한정 수량, 줄 서기, 되팔기. 지금 아트토이 시장이 굴러가는 문법이 이 가게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013년 문을 닫았지만 그 방식은 남았어요.

2019년 소더비 홍콩. 니고가 갖고 있던 2005년작 'THE KAWS ALBUM'이 추정가의 14배인 1억 1,600만 홍콩달러, 약 1,480만 달러에 낙찰됩니다. 비틀즈 서전트 페퍼 앨범 표지를 심슨 캐릭터로 바꿔 그린 그림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그 XX가 유니클로 티셔츠 뒷목에 박혀 나옵니다. 지구·달·해에서 가져온 새 캐릭터 셋과 함께요.
광고판을 몰래 열던 사람이 이제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티셔츠에 그림을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