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배드버니, 배드 버니, 옷으로 싸워온 10년
DEALY · 2026년 9월 11일

배드버니, 배드 버니, 옷으로 싸워온 10년

마초의 나라에서 치마를 입고 나온 래퍼 이야기입니다 🐰

슈퍼마켓에서 봉투를 담던 사람
사진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 월드 투어

1994년 푸에르토리코 베가 바하에서 태어난 베니토 안토니오 마르티네스 오카시오. 슈퍼마켓에서 손님 물건을 봉투에 담는 일을 하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노래를 올렸습니다. 예명은 어릴 때 토끼 옷을 입고 억지로 찍힌 사진에서 왔어요. 화난 표정의 토끼, 배드 버니. 라틴 트랩으로 시작해 지금은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가장 큰 가수가 됐습니다.

'그들이 죽인 건 알렉사다, 치마 입은 남자가 아니라'
사진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 월드 투어

2020년 2월 지미 팰런 쇼. 검은 치마를 입고 나와 티셔츠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들이 죽인 건 알렉사다, 치마 입은 남자가 아니라." 며칠 전 푸에르토리코에서 살해된 트랜스 여성 알렉사 네그론 루시아노를 위해서였어요. 한 달 뒤엔 'Yo Perreo Sola' 뮤직비디오를 빨간 라텍스와 가발, 보형물까지 갖춘 드래그로 찍었습니다. 네일은 여자친구 가브리엘라가 어느 날 노랗게 칠해준 게 시작이었어요. 여성을 대상으로 삼던 장르에서, 치마와 네일과 여장으로 그 문법을 뒤집었습니다.

브랜드가 줄을 섰다
사진 아디다스 × 배드 버니 가젤 인도어

2021년부터 아디다스와 함께합니다. 포럼, 리스폰스 CL, 가젤까지 자기 이름 '베니토'를 박은 신발이 계속 나와요. 2023년엔 구찌 캠페인, 2025년엔 캘빈 클라인 앰배서더. 2025년 멧 갈라엔 초콜릿 브라운 프라다 수트에 푸에르토리코 농부 모자 '파바'를 재해석한 헤드피스를 썼습니다. 흰 부츠, 가죽 장갑, 레트로 핸드백. 고향을 들고 뉴욕 계단을 올라간 거예요.

자기 이름을 브랜드로 냈다
사진 베니토 안토니오 로고

2026년 멧 갈라엔 자라가 맞춤으로 만든 수트를 입고 갔습니다. 대기실 의자에 새 로고가 슬쩍 찍혀 있었는데, 그게 예고였어요. 그해 5월, 자라와 함께 자기 본명을 건 브랜드 '베니토 안토니오'를 냅니다. 후디와 캡부터 테일러드 수트까지. 첫 매장은 산후안의 쇼핑몰이었고, 본인이 손님인 척 나타나 자기 옷을 사 갔어요.

스페인어로 다 가져갔다
사진 슈퍼볼 LX 하프타임 쇼

2026년 2월, 앨범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가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받습니다. 스페인어 앨범으로는 처음이에요. 같은 달 슈퍼볼 LX 하프타임에 섰습니다. 레이디 가가와 리키 마틴이 나왔고, 13분 내내 푸에르토리코였어요.

그리고 이번 주, 그 무대가 에미 7관왕을 했습니다. 슈퍼볼 공연 사상 최다이고, 스페인어 프로그램이 라이브 버라이어티 스페셜상을 받은 건 처음이에요.

봉투 담던 사람이 미국 방송의 가장 큰 상을 자기 언어로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