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지야마모토, 요지 야마모토, 재봉사의 아들
검은색 하나로 파리를 뒤집은 사람 이야기입니다 🖤

1943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전쟁에 끌려가 유해도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는 양장점에서 옷을 지어 그를 키웠어요. 1966년 게이오대 법학과를 졸업합니다. 그런데 변호사가 되는 대신 어머니 가게 일을 도왔어요. 거기서 재단과 봉제를 배웠고, 이어서 분카복장학원에 들어갑니다. 옷은 학교보다 어머니에게서 먼저 배운 셈이에요.

1981년 파리 데뷔. 같은 시즌에 당시 연인이던 레이 카와쿠보의 꼼데가르송도 파리에 처음 섰습니다. 몸을 드러내는 대신 감추는 헐렁한 옷, 비대칭, 그리고 온통 검정. 몸의 선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던 파리에선 충격이었어요. 혹평도 컸지만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몇 년 전 런던에서 카와쿠보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크 매장 'SEX'를 둘러본 사람의 옷이었어요.

1989년엔 독일 감독 빔 벤더스가 파리 퐁피두 센터의 의뢰로 그를 찍습니다. 다큐멘터리 '도시와 옷에 관한 노트'. 한 시즌을 따라다니며 옷 만드는 과정에서 정체성과 도시, 이미지에 대해 묻는 영화예요. 옷이 아니라 옷을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찍은 겁니다.

2002년엔 아디다스와 Y-3를 시작합니다. Y는 요지, 3은 삼선. 스포츠 브랜드가 디자이너에게 라인을 통째로 맡긴 첫 사례에 가까웠어요. 지금은 흔한 '스포츠 × 디자이너' 협업의 원형이 여기서 나왔고,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 회사가 약 6,780만 달러 부채로 파산 보호를 신청합니다. 사모펀드 인테그럴이 인수했고 그에게는 소수 지분만 남았어요. 회고록 '마이 디어 밤' 첫 장에 이 이야기를 쓰고, 빔 벤더스가 보낸 위로 편지를 그대로 실었습니다. "나도 내가 만든 영화 전부의 권리를 잃은 적이 있다"는 편지였어요.
그리고 지난주, 그의 라인 와일드사이드가 위켄드와 협업을 냈습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함께 일한 일러스트레이터 츠에무라 사에코의 미공개 드로잉을 처음 꺼낸 거예요.
재봉사의 아들이 만든 검은 옷이 45년째 파리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