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아비렉스, 비행 재킷 50년
DEALY · 2026년 9월 15일

아비렉스, 비행 재킷 50년

전투기 조종사 옷이 힙합 교복이 된 이야기입니다 ✈️

변호사가 2차대전 재킷을 복각했다
사진 아비렉스 L-2B 플라이트 재킷

1975년 뉴욕. 제프 클라이먼은 낮엔 변호사, 주말엔 에어쇼에서 2차대전 전투기를 직접 모는 사람이었어요. 빈티지 군용 장비 수집가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아내 재키와 세운 회사가 아비렉스예요. 처음 만든 건 미 육군 항공대의 A-2 가죽 재킷과 해군 G-1 같은 2차대전 비행 재킷 복각. 이후 '콕핏' 카탈로그로 통신판매를 하고, 미 공군에도 납품했습니다. 영화 '탑건'의 재킷도 여기서 나왔어요.

팻 조에게 준 재킷 한 벌이 시장을 열었다
사진 아비렉스 × 팔라스 A-2, 2000년대 실루엣

1990년대, 영업 직원 한 명이 래퍼 팻 조에게 바시티 재킷을 선물하자고 제안합니다. 그 한 벌로 힙합 시장이 열렸어요. 두꺼운 가죽에 커다란 패치와 자수, 어깨가 넓은 박시한 핏이 부의 상징이 됐습니다. 1998년 영화 '벨리'에서 나스와 DMX가 입었고, 2000년대 초엔 노토리어스 B.I.G.·퍼프 대디·우탱 클랜·맙 딥까지. 조종사 옷이 뉴욕 길거리 교복이 된 거예요.

브랜드는 팔리고 창업자는 이름을 바꿨다
사진 아비렉스 재팬 '에어 레이싱 클럽' SS26

1996년 유럽과 일본 라이선스를 따로 팔았고, 2006년엔 미국 브랜드 권리를 통째로 마크 에코에게 넘겼습니다. 클라이먼은 원래 하던 비행 재킷 사업을 '콕핏 USA'라는 이름으로 이어갔어요. 그 사이 브랜드를 지킨 건 일본이었습니다. 아비렉스 재팬은 밀리터리 복각 라인을 꾸준히 내면서 '에어 레이싱 클럽' 같은 자체 라인까지 키웠어요. 미국에서 흐릿해진 이름이 일본에서 살아남은 셈입니다.

Y2K가 돌아오자 가죽 재킷도 돌아왔다
사진 조이 배대스, 아디다스 × 아비렉스 캠페인

2020년대 Y2K 리바이벌이 2000년대 힙합 옷장을 다시 열었습니다. 아비렉스 가죽 재킷 빈티지 값이 뛰었고, 브랜드도 움직였어요. 2025년 10월 아디다스가 슈퍼스타를 통가죽으로 다시 만들며 아비렉스와 손잡았고, 캠페인엔 브루클린 래퍼 조이 배대스가 섰습니다. 12월엔 팀버랜드 6인치 부츠, 2026년 2월엔 키스가 NBA 올스타 컬렉션의 가죽 봄버를 아비렉스에 맡겼어요.

팔라스가 두 번째 챕터를 냈다
사진 아비렉스 × 팔라스 트랙 톱

그리고 지난 8월 팔라스가 아비렉스와 첫 협업으로 A-2 가죽 재킷을 냈습니다. 페블 가죽에 2000년대식 박스 핏, 등판엔 해골 로고. 이번 주 두 번째 챕터는 가죽이 아닙니다. 트랙수트·후디·티·비니·캡 — 로고를 크게 키워 여기저기 박은 스포츠웨어. 9월 18일 영국·미국, 19일 한국·일본에서 나와요.

변호사가 취미로 복각한 조종사 재킷이 50년째 길거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