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마틴스, 글렌 마틴스, 브뤼헤에서 밀라노·파리까지
디젤을 살리고 마르지엘라를 받은 벨기에 사람 이야기입니다 🧵

1983년 벨기에 브뤼헤에서 태어났습니다. 겐트에서 인테리어·건축을 공부하고 2004년 졸업했어요. 옷은 배운 적이 없었는데,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패션 석사에 지원해 2008년 졸업합니다. 마르탱 마르지엘라, 드리스 반 노튼을 낸 그 학교예요. 졸업하자마자 장 폴 고티에에 들어가 2012년까지 여성 프리컬렉션과 남성 라인 G2를 만들었습니다. 옷을 구조물처럼 짓는 버릇이 여기서 시작돼요.

2013년 파리 브랜드 Y/Project의 공동창업자 요한 세르파티가 세상을 떠나자 마틴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이어받습니다. 허벅지까지 오는 어그 부츠, 몸을 속이는 트롱프뢰유 셔츠, 겹치고 비트는 데님 — 2017년 ANDAM 대상을 받고 파리에서 가장 많이 얘기되는 브랜드가 됐어요. 그런데 2024년 9월 그가 물러나고, 브랜드는 2025년 1월 문을 닫습니다. 그가 없이는 굴러가지 않는 회사였던 거예요.

2020년 10월, 렌조 로소가 그를 디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앉힙니다. 2000년대 이후 존재감이 흐려진 브랜드였어요. 그는 D 로고를 크게 키우고, 데님을 찢고 겹치고 트롱프뢰유로 속이고, 쇼를 일반인에게 열었습니다. 2023년 2월 쇼는 콘돔 20만 개로 무대를 쌓고 수천 명을 초대했어요. 디젤은 다시 팔리기 시작했고, Y2K 리바이벌의 한가운데로 돌아왔습니다.

2022년엔 장 폴 고티에 오트 쿠튀르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대됩니다. 첫 직장에 쿠튀르 디자이너로 돌아간 거예요. 그리고 2025년 1월, 존 갈리아노가 떠난 메종 마르지엘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됐습니다. 같은 OTB 그룹 안에서 디젤과 마르지엘라를 동시에 맡은 셈이에요. 2025년 7월 첫 아티자날 쇼, 2026년 3월엔 상하이 조선소에 파리 벼룩시장을 옮겨 FW26을 열었습니다.

지난주 디젤이 발표했습니다. 마틴스가 9월 22일 밀라노 SS27 쇼를 끝으로 디젤을 떠난다고요. 6년입니다. 후임은 아직 없고, 마르지엘라는 계속 맡아요. 렌조 로소는 '디젤을 세계 패션 대화의 중심으로 되돌려놨다'고 썼습니다.
Y/Project를 키우고 디젤을 살렸고, 하나는 그가 떠나자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마르지엘라 하나 — 앞으로 몇 년 마틴스의 힘이 전부 거기로 갑니다.